2014년 4월 11일 금요일

At MoMA, 회사 및 업무에 대하여

모마에서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하며…  

MoMA에서 인턴으로 일한 지 벌써 1달째다시간이 엄청 빠르게 지나감을 느낀다.  모마 스토어 리테일 부서에서 일하는 것이 정말로 감사하다. 가끔씩 점심 먹고 나서 졸음이 쏟아질 때도 있지만, 조용히 컴퓨터 앞에 앉아 계속 일을 하거나 모마 스토어에 자주 들러서 방문하는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관찰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모마 일 생각만 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하는 일이 디지털 마케팅 관련 일이라 Tech/마케팅 관련 기사들을 많이 접하고 어떻게 하면 모마 온라인 스토어의 매출을 느릴까, Customers가 좋아하는 것들이 뭘까 일상생활에서 계속 생각하고 있다내가 이렇게 일만 생각하게끔 하는 원인은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가족 같은 기업문화와 우리 Direct Response팀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일을 해본 적이 없어서 한국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스스로 알아서 하게끔 만드는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9시 반 출근, 5시 반 퇴근. 점심은 배고플 때 스스로 알아서 점심을 먹는다점심을 1시간을 먹고 오던지 30분을 먹고 오던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나는 주로 일찍 일을 가서 늦게 퇴근하는 편인데, 다른 정 직원들을 관찰 해보면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월요일은 주로 다들 늦는다. 일을 할 때는 일에 초점을 맞춰서 일만 한다. 옆에 있는 동료들과 인사를 하고 농담도 하지만 그들과 사적인 관계 보다는 일에 초점을 맞춘 co-worker느낌이 더 강한 것 같다. 일찍 오는 사람은 항상 일찍 오지만, 상대방이 일찍 오든지 빨리 퇴근하는지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하다. 그들은 주로 혼자 책상 앞에서 점심을 먹거나 밖에서 샌드위치로 때운다자기가 맡은 바에 대한 책임이 커서 할 일이 있으면 끝까지 하고 집에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섯 시 반 땡 하면 집에 바로 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높은 직위로 올라가면 더 빡빡하다. 구글 캘린더를 보면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이 더 바쁘고 Non stop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출 퇴근 시간에 신경 쓰지 않고 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루에 받는 이메일이 너무나 많아서 중요한 메일만 체크하며, 아이폰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이메일을 읽고 답장하는 것이 습관인 듯 하다. 사람들도 더 많이 만나고 말이다.

 그리고 직원들을 관찰해보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프로페셔널을 추구함을 알 수 있다. 화요일 마다 인턴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있는데, 주로 박물관 관련 큐레이터로부터 작품 설명을 듣는다화요일 마다 각기 다른 부서의 전문가가 와서 그들이 하는 일과 생각을 전달하는데, 그들은 정말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하며 열정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미팅을 자주 가지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관련된 사람들끼리 미팅 룸을 구글 캘린더로 예약을 해서 미팅을 하거나, 복도에서도 자주 두 명 씩 짝을 지어 이야기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화요일 마다의 인턴 트레이닝 
(미술관 전반의 각 부서를 경험한다)


토론이 이루어지는 11층 복도 


 그리고 나의 경우 언제든지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구글캘린더의 그 사람이 안 바쁜 시간에 직접 찾아가서 궁금한 것을 묻거나 안부를 물을 수 있다. 얼산나에게는 Google Analytics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함께 보면서 배울 수 있었고, 줄리아에게 자주 가는 길에 미셸과 눈을 마주치면 미셸 옆에 잠깐 앉아서 그 바쁜 그녀로부터 정말 좋은 피드백과 조언을 받을 때도 있었다. 그리고 Human Resource Manager인 나를 실제적으로 고용한 Jim과 많이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42명의 인턴들끼리 교제를 하라고 우리를 위해 저녁을 마련 하는 시간을 갖게 했는데, 난 오히려 Jim과 많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 때 깨달은 것은 Jim은 직원의 성격, 좋아하는 것 등 거의 모든 직원들 각각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모든 직원이 은근히 각각 다른 직원에 대해 관심이 있다. 최근에는 슐린이라는 마케팅 매니저가 패션 회사로 이직을 하였는데, 그 때도 다른 직원들이 진심으로 함께 계속 그와 일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유명한 패션 회사로 간 것에 대해 축하해주었다. 또한 세라라는 또 다른 우리 팀 멤버가 있는데 아이들 문제로 인해 Part-time 잡으로 집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것을 슈퍼바이저인 미셸이 우리 팀에 알려주었다



Direct Response우리 팀은 미셸이라는 리더십 있고 유머 감각 넘치는 디렉터 아래에서 션, 줄리아, 애니, 얼산나 그리고 인턴()로 구성 되며, 수요일 마다 정기적 미팅이 있다. 나를 한 명의 인격체로 존중해주며 중요한 미팅 자리에 나를 참여시켜 준다는 자체가 정말 감사하다. All Staff meeting, Buyer meetings, Retail meetings 등 중요한 미팅에 다 참석 하도록 격려하고 거기서 무언가를 경험해보라고 조언해준다.  그리고 매 주 수요일 2:30pm에 우리 팀 미팅에서는 각각이 무얼 하고 있고 어떤 것을 배우고 있는지 이야기를 하며, 토론할 아젠다가 있으면 거기에 대해 토론을 하곤 한다. 미팅은 재미있다. All staff meeting에서 무얼 배웠는지 자유롭게 이야기 하기도 하고 농담 따먹기도 한다. 이 미팅은 팀의 Goal이 무엇인지 remind하고 서로가 무얼 하는지 알고 서로를 알아가며 자기 성장을 하기 위한 교육인 것 같다.  
나를 위해 미셸과 션이 시간을 내 줄 때도 있었다. 내가 미팅을 주도 해 팀에게 초대를 보내는 기회를 가졌는데, Meeting by YuJeong, Meeting for YuJeong이였다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얼 하고 있고 배우고 있는지 또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시간이었다. 나를 위해서 그들이 시간을 내주고 내가 미팅을 진행 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좋은 조언과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난 너무나 행복했다
또 미셸이 Extra work로 교수님처럼 Assginment를 내 준다. 각각 팀을 지어서 또는 개인별로 어떤 한 가지 프로젝트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말이다. 제출 기한도 있고 Report로 깔끔하게 Deliverable하게 제공되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관련된 프리젠테이션도 한다나는 줄리아와 애니와 함께 팀을 이루어서 아이디어를 내고, 우리 팀 모두 앞에서 발표도 했다
그리고 미셸은 거기에 대해서 피드백을 해주고 더 깊게 idea development 해보라고 관련된 프로젝트를 더 내 줬다. 함께 팀으로 일하면서, 내가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줄리아와 애니의 프로페셔널한 일 처리 방식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 인턴을 시작할 때는 내가 어떻게든 뭔가 해보리라는 다짐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마음 보다는 차근히 하나씩 배우자는 생각이 더 든다. 어깨 너머로 배우는 것이 너무나 많고, 내가 정말 실력이 없다는 것을 매일 매일 깨닫고 있기에 더 공부가 필요함을 느낀다. 지금은 팀에 도움이 되지를 않지만, 차근 차근 배워서 언젠가 나도 줄리아처럼 그리고 미셸처럼 사람들을 management를 할 수 있는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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